본문으로 바로가기 대메뉴로 바로가기

대릉원 녹턴

신라의 혼, 빛의 예술로 밝히다.

삼십여 기의 신라 고분군으로 유명한 대릉원은 삼국사기에 ‘미추 이사금을 대릉에 장사지냈다’는 기록에서 유래하는 경주역사유적지구에 속하는 곳으로,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대릉원 녹턴 -신라의 혼, 빛의 예술로 밝히다->는 이곳의 밤을 찬란하게 물들이는 행사이다. 2023년 문화재청 미디어아트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 행사는 대릉원을 대표하는 천마총과 황남대총 발굴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더욱 뜻깊다.

이 행사는 출토된 유물의 고고학적‧역사적‧예술적 가치를 현시점에서 재고하는 동시에 이를 첨단 ICT와 예술의 결합에 의한 새로운 시각적‧감각적 콘텐츠로 연출함으로써 관람객들에게 신개념 역사교육의 현장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인공적인 구조물을 추가하지 않고 대릉원 유적(고분군)의 구조적 특성을 있는 그대로 살리는 방향에서 미디어아트 행사를 구성했다. 이 행사에서는 미디어파사드를 비롯해 사운드&라이트 쇼, 키네틱 그림자 연극, 관객의 참여로 작품이 완성되는 인터렉티브 오디오-비주얼 설치와 같은 뉴미디어아트, 그리고 AR 관람과 메타버스 박물관 등 다양한 영역의 미디어아트로 예술성, 흥미, 감동을 동시에 느끼는 스펙터클을 보여주고자 한다.

기획자는 고대 신라인과 지금의 우리가 만나는 시공간을 키워드로 ‘환(環) 시공간’, ‘수평/수직 시공간’, ‘동시성’으로 세분화했다. 먼저, ‘환(環) 시공간’은 대릉원 고분군을 위에서 내려다본 형태와 길게 늘어난 환 형태인 관객의 동선이 유사한 것에서 착안했다. 둥근 고분들에서의 미디어파사드 같은 작품들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시간과 공간이 만나는 동시에 끊임없이 서로 연결돼 화합하고 상생하는 것을 보여준다. ‘수평/수직 시공간’에서는 관람자의 시선을 바닥과 공중으로 유도하는 콘텐츠들이 현재에서 바로 신라로 연결되는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환기한다. ‘동시성’에서는 인터랙션 프로그램들을 통해 신라의 유적지에서 관객의 직접적인 개입으로 작품이 완성되는 체험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편재를 체험하게 된다.

<대릉원 녹턴 -신라의 혼, 빛의 예술로 밝히다->가 경주시 ‘스마트관광시대’의 직접적‧구체적 홍보가 되길 바란다. 아울러 천년고도 경주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차세대 과학혁신도시로의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을 하게 되길 기대한다.

박소영(총감독)


김호진, 주관 수행사 H ART PROJECT 대표